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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NBA를 처음 접한 건 95년도였다. 원래 슬램덩크를 좋아하고 농구대잔치 팬이었던 나는 농구하는 것도 정말 좋아했다.

어느 날, 친한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루키라는 잡지가 있었다. 그 잡지 표지는 하킴 올라주원과 드렉슬러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가 94-95,그들이 시즌 2연패를 차지 했기 때문이다.

 

 

 

휴스턴 2연패 듀오

 

 

 

그때부터였다. NBA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매월 용돈을 모아 루키를 샀고 나중에는 NBA만 전문으로 나오는 Inside the NBA라는 잡지도 사서 모았다.

어떤 때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인사이드 더 엔비에이 잡지를 구할 수 있었으니 당시 NBA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정말 추억돋는다

 

게임을 좋아했던 나는 바로 EA 스포츠의 NBA LIve 95를 구매해서 시즌도 돌리고 열심히 플레이를 했다. 나중에는 슬램덩크 패치도 깔아서 플레이를 했다.

조던은 계약을 못해서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조던 패치가 있어서 덮어 씌워서 플레이를 했다.

 

 

그때 왜 시카고 불스를 응원한지 모르겠지만 마이클 조던은 알았던 거 같다. 95-96 시즌은 마이클 조던이 복귀한지 2년 차가 되는 해였다. 그 해는 정말 대단했다.
지금은 골든 스테이츠 워리어스가 갈아치우긴 했지만 정규시즌에서 무려 72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고 악동 데니스 로드맨이 골밑에 합류했다.

 

 

 

파이널 시리즈는 손쉽게 끝날것으로 생각했지만 시애틀의 질식수비와 조직력은 대단히 강했다. 'The Glove' 게리 페이튼이 버틴 시애틀을 4-2로 제치고 마이클은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96-97 시즌이 시작되었다. 72승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압도적인 시즌을 보인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69승이었을 것이다.
96-97 시즌은 시작 전부터 흥미진진했다. 슈퍼스타들이 대이동이 있었다. 샤크가 올란도를 떠나 할리우드로 갔고 바클리도 반지를 얻기 위해 로켓 군단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바클리 머리위로 던진 굿바이샷

 

 

특히나 The Dream, Glider, Sir 가 모인 휴스턴이 기대가 되었다. 바클리는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그 시즌에서 엄청난 리바운더 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존 스탁턴의 한방에 집에 갔지만 말이다. 

 

 

96-97 파이널도 좀 싱거울거라 생각했다. 재즈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재즈는 꾸준한 강팀이긴 했지만 우승을 할 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불스에는 슈퍼스타가 3명이고 재즈는 2명이니 당연히 불스가 4-0 혹은 4-1로 이길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재즈도 반지를 차지할 자격이 있던 팀이었다.  재즈 군단은 쉴 새 없이 황소들을 몰아세웠다.

 

 

 

5차전은 정말 유명한 경기였다. 인터넷에 '플루게임' 이라고 검색을 해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다. 조던은 이날 독감 증세를 보였지만 무려 38점을 꽂아 넣으며 재즈를 무력화시켰다.
(지금이면 당연히 자가격리를 시켜야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6차전도 불스에겐 쉽지 않았던 게임이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메일맨' 칼 말론이 자유투를 던지기 전 피펜이 귓속말로 트래쉬토크를 날린다. "메일맨(우편배달부)은 일요일에는 배달하지 않는다"라는 말 때문이었을까? 말론은 자유투를 놓치고 마지막 조던의 The Shot으로 시리즈는 마감된다.

 

 

그게 나의 NBA 마지막이었다. 97-98 시즌이 있었지만 나는 더이상 NBA에 관심을 가질 상황이 아니었다. 97년도는 IMF를 겪고 우리 집이 쫄딱 망했고 엎친대 덮친 격으로 나의 어머니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런 상황으로 NBA에 대한 관심을 깨끗이 지우고 살았다. 그러다 커친놈 커리 때문에 다시 NBA를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불스의 마지막 우승이자 조던이 불스 유니폼을 입고 뛴 97-98 시즌은 전혀 기억이 없다. 조던이 우승을 했다는것 과 그 상대가 재즈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더 라스트 댄스는 여러 시대의 조던이 나오지만 주요 시점은 바로 조던의 마지막 우승인 97-98 시즌이었다. 그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는 당연히 조던이기에 마지막 우승도 쉽게 가졌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코 쉽지 않았을 거 같다. 97-98 시즌의 불스는 시작부터 꼬였기 때문이다.

 

 

더 라스트 댄스에서는 정말 다양한 영상이 나온다. 조던의 고교시절, 어린시절 사진, 연습 등등 이런 걸 다 찍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의별 영상이 다 나온다. (나도 내 인생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그리고 조던이 래리 버드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신이 와서 뛰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로 대단한 경기를 했는데 (비록 졌지만) 그렇게 뛸 수 있었던 뒷이야기도 나온다 ㅋㅋ역시 쪼잔 왕

 

 

더 라스트 댄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넷플릭스에서만 연재하고 있다. 총 10부작이고 매주 월요일 2편씩 업로드될 예정이다.

현재는 1,2회만 올라왔다. 그냥 조던을 좋아하는 분이면 넷플릭스를 결제하고 꼭 보셔라. 조던에 대해 잘 몰랐는데 조던 팬, NBA팬이면 꼭꼭 보시길 바란다.

 

 

단순히 조던만 나오는 게 아니다. 더 라스트 댄스를 보면 그 당시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조던을 좋아하고 NBA를 좋아했던 그때 그 시절의 풍경들이 떠올라서 괜히 울컥한다. 라스트 댄스와 함께 조던과 그때의 추억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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